본문 바로가기
Tech

페이스북에서 거래되는 배달 앱 계정들… 기술 플랫폼 신뢰 흔들리나

by 유익한91년생 2025. 4. 16.

0. 페이스북 그룹에서 거래되는 배달·라이드셰어 계정, 기술 플랫폼의 그림자

당신의 우버 기사, 진짜일까? 페이스북에서 계정 거래 중
페이스북에서 우버 계정 판매

페이스북을 통해 우버(Uber), 도어대시(DoorDash), 딜리버루(Deliveroo) 계정이 매매·대여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플랫폼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비영리 감시 단체 ‘Tech Transparency Project(TTP)’는 무려 80여 개의 페이스북 그룹에서 해당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2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UBER ACCOUNT FOR RENT WORLDWIDE’ 그룹이 있으며, "잭슨빌 지역 우버잇 계정 급구" / "가능합니다"와 같은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들 그룹은 사용자의 신분 확인 절차를 우회하거나 허위로 통과하게 만들어, 탑승자 및 고객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문제로 지적됩니다.

1. 계정 대여 시장이 만들어지는 배경

우버, 도어대시, 딜리버루 등은 기본적으로 본인 인증, 신분증 제출, 보험 확인, 범죄 이력 조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만 드라이버 또는 배달원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블랙마켓을 통해 ‘타인의 인증된 계정’을 빌려 사용하는 경우, 이 모든 절차를 건너뛰게 됩니다.

실제로 2024년에는 우버 계정을 대여한 뒤, 배달 여성 대신 남성이 방문하여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도 발생했으며, 이는 사용자들이 플랫폼에서 신뢰하는 기본 안전장치가 무력화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TTP의 케이티 폴(Katie Paul) 디렉터는 “우버가 여성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운전자가 누구인지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마저도 무력화된다면 신뢰할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2. 플랫폼 기업들의 대응과 한계

문제가 제기된 이후, 페이스북(메타)은 일부 그룹을 삭제하며 대응에 나섰고, 도어대시는 실시간 셀카 인증 도입, 우버는 AI 기반 사기 감지 시스템과 사용자 신고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확인된 80개 중 73개 그룹이 여전히 운영 중이라는 점은 기술적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메타는 “사기·기만 행위 관련 콘텐츠는 정책 위반이며 삭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TTP는 “자동화된 탐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인력 기반 검토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도어대시는 최근 한 달 기준, 약 15,000개의 허위 계정 접속을 차단하고, 매달 비정상적인 계정에 대한 비활성화 조치를 2배 이상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거래와 부정 사용은 제도적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 기술 플랫폼의 책임과 이용자 주의

우버·도어대시 등은 공식적으로 계정 공유나 대여를 금지하고 있으며, 딜리버루는 지정된 대리인이 계정을 사용하도록 허용하지만, 그 또한 별도의 신원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사용자들이 여전히 ‘대여 가능한 계정’을 찾아 페이스북 그룹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TTP는 실제로 페이스북 검색창에 ‘uber ac’라고 입력하자 자동완성으로 ‘uber account for rent’가 첫 번째로 노출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메타의 알고리즘이 이미 해당 행위를 정상적 검색어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플랫폼의 기술적 조치뿐만 아니라, 이용자 개인의 경각심과 플랫폼 기업의 책임감 있는 운영입니다. 감시 단체는 메타가 최근 ‘심각한 위반에만 집중하는 정책 변경’을 통해, 오히려 경미한 사기 행위 탐지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마무리: 기술의 신뢰,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기술 기반 플랫폼은 편리함과 속도를 제공하지만, 그것이 사용자에게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블랙마켓 그룹’이라는 그림자는 단지 플랫폼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이용자 안전과 디지털 생태계의 신뢰에 직결된 이슈입니다.

‘유익한91년생’ 블로그는 앞으로도 이런 글로벌 기술 이슈를 신속하게 소개하고, 단순한 뉴스 요약을 넘어 한국 독자의 관점에서 해석과 통찰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앱 속 드라이버가 누구인지 모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