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당뇨가 없어도 혈당계를 찼더니, 음식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하루는 냉장고 앞에서 멍하니 섰습니다. 배가 고팠지만,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유는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에 있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착용한 뒤, 앱에서 보여주는 수치가 하루 목표치를 넘지 않도록 식단을 신중히 선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기는 본래 당뇨 환자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최근엔 비당뇨인들 사이에서도 '웰니스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식단 반응을 직접 확인하며 나에게 맞는 식습관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1. CGM 착용, 왜 했을까?
이 CGM은 팔에 부착하는 디스크 형태로, 작은 바늘이 피부 아래 혈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줍니다. 앱은 각 식사 후 혈당 반응을 'Lingo Count'라는 점수로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사과나 그래놀라바를 먹으면 수치가 급상승하지만 치즈나 달걀처럼 단백질과 지방 위주의 음식은 거의 반응이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탄수화물 식단, 일명 '케토 다이어트'에 가까운 식사로 자연스럽게 유도되었죠.
2. 의외의 발견과 심리적 영향
재미있는 점은 건강한 식단이라 믿었던 채소 샐러드가 예상외로 높은 혈당 반응을 보였다는 것. 땅콩 드레싱 속 당분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피자 한 조각과 와인 한 잔은 거의 반응이 없었죠. '당이 낮다고 꼭 건강한 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에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처음 일주일 동안 앱의 수치를 의식한 나머지 식사를 거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겼고, 체중도 일시적으로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안정한 접근보다는 '내가 원래 먹던 식사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고, 그다음에 조정하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3. 비당뇨인에게 CGM은 유익할까?
학계에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일부는 혈당 변동이 만성 질환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조기 예방 측면에서 유익하다고 봅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정상 범위 내의 반응은 그저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라며 지나친 해석을 경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특정 음식에 동일한 혈당 반응을 보이는 점은 주관적 체감보다 훨씬 구체적인 피드백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는 같은 바나나 브레드를 아침에 3번 먹고 각각의 반응을 기록했고, 후속 운동이 반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정리: ‘데이터 기반 식습관’의 가능성
CGM이 비당뇨인의 건강을 어떻게 향상할 수 있을지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최소한 음식에 대한 자기 인식 수준은 분명히 높여준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감정, 스트레스, 수면, 운동이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새롭게 다가왔죠.
기자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내가 무엇을 먹고 있고, 그것이 내 몸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알고 싶다면, CGM은 꽤나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물론, 그것이 불안감을 자극하지 않도록, 의학적 조언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Te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Nvidia,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 55억 달러 손실 충격 (1) | 2025.04.20 |
---|---|
구글, 온라인 광고 독점 인정… 미국 법원의 충격 판결 (0) | 2025.04.19 |
작은 기기부터 비싸진다? 트럼프 관세가 불러온 IT 소형 제품 가격 쇼크 (1) | 2025.04.17 |
인스타그램, 결국 분사? 저커버그의 고백과 메타의 위기 (0) | 2025.04.17 |
트럼프에 줄 섰던 빅테크 CEO들… 돌아온 건 수조 원 손실 (0) | 202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