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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작은 기기부터 비싸진다? 트럼프 관세가 불러온 IT 소형 제품 가격 쇼크

by 유익한91년생 2025. 4. 17.

0. “작은 것부터 오른다” – 트럼프 관세, 값싼 IT제품부터 가격 인상 예고

뉴욕 그랜드 센트럴 애플스토어 내부에서 전자기기를 구경 중인 소비자들 모습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뉴욕 그랜드 센트럴역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을 둘러보는 소비자들. 일부 전자제품은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와 함께 등장한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 내 IT 소비자와 전자제품 유통 시장에 새로운 변동성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신 발표에 따르면, 고가 전자기기(스마트폰, 노트북 등)는 예외 조치가 적용되지만, 충전 케이블·이어폰·배터리 같은 저가 제품들은 관세 대상에 포함되어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비싼 제품은 괜찮다”는 식의 결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되는 부담은 작은 제품에서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10~20달러짜리 제품이 40~50% 오를 경우, 체감 인상이 1,000달러짜리 스마트폰의 10%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1.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예외…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다

2025년 4월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성 관세 명령을 발표하면서, 일부 품목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일부 반도체 부품 등이 포함되며, 이에 따라 아이폰과 맥북 등 주요 기기들은 당장은 큰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외 대부분의 소형 전자제품과 주변기기’입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따르면 충전기, USB 케이블, 외장 배터리, 헤드폰 등은 이번 관세 예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중국산 제품 비중이 높은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CNN이 아마존을 통해 조사한 결과, 50달러 이하의 이어폰이나 케이블 제품의 상위 랭킹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이거나 중국 제조사였습니다. 관세가 부과되면 해당 제품 가격은 최소 20~30% 오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2. “가격 오르는 건 작은 것부터” – 소비자 심리를 건드린다

시장조사기관 칸타(Kantar)의 애널리스트는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은 충전기, 보조 배터리 같은 저가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이 흔히 주목하지 않는 작은 기기일수록 관세 영향은 더 빨리, 더 직접적으로 나타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25달러짜리 충전기가 35달러로 오르는 건 40% 인상입니다. 반면 1,200달러짜리 스마트폰이 1,260달러가 되는 건 고작 5%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자기기를 수시로 교체하지 않지만, 충전기나 케이블은 종종 구매하기 때문에 실제 체감 가격 부담은 후자가 더 큽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도 관세 면제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외 조치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미 백악관은 반도체와 핵심 부품군 전체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3. 애플·닌텐도 등도 발 빠르게 ‘재고 밀어내기’ 전략

IDC와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인도 공장에서 제작된 아이폰을 사상 최대 물량인 20억 달러어치 미국에 선적했고, 미국 내 PC 출하량도 1분기 기준 12.6% 증가했습니다. 모두 관세 인상 전 ‘재고 확보용’ 출하로 풀이됩니다.

닌텐도 역시 4월 초 발표한 신형 게임기 ‘스위치 2’의 미국 예약판매 일정을 돌연 연기했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관세 영향과 시장 상황을 재검토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관세 정책이 단순 수입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 출시 일정·마케팅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4. 관세 폭풍 속,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대형 제품보다는 오히려 실생활에서 자주 구매하는 저가형 IT제품에 더 큰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 ① 자주 쓰는 주변기기는 지금 미리 구매: 충전기, 보조배터리, 케이블 등은 재고가 남아 있을 때 저렴하게 확보
  • ② 브랜드보다 제조국 확인: 중국산 비율이 높은 브랜드는 가격 인상 위험이 높음
  • ③ 중장기 제품 구매 계획 재검토: 고가 기기보다, 자주 바꾸는 액세서리류에 집중

결론: 작지만 체감은 큰 변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수출입 통계를 조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소비자 체감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생활형 무역 정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관세 적용 대상에서 벗어난 스마트폰과 노트북도, 향후 반도체·부품에 대한 별도 관세가 적용될 경우 언제든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USB 허브, 키보드, 게임기, 이어폰 등은 수개월 내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정보와 대응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