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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Nvidia,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 55억 달러 손실 충격

by 유익한91년생 2025. 4. 20.

0. Nvidia,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 55억 달러 손실 충격

Nvidia 본사의 외벽에 선명하게 보이는 Nvidia 로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Nvidia 본사의 외벽에 선명하게 보이는 Nvidia 로고가 강조된 사진. 푸른 하늘 아래 자리한 현대적인 건물이 Nvidia의 기술적 리더십과 글로벌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세계 최고의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가 미·중 무역 갈등의 중심에서 거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자사 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엔비디아는 무려 55억 달러(약 7.5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2025년 1분기 실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 H20 칩도 규제 대상… “규제 맞춰 만들었지만 허사”

H20 칩은 원래 미국의 기존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설계된 제품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마저도 규제 대상이 되었고,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을 위해 특별 허가를 받아야만 합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 큰 제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H20 칩은 중국의 AI 기업 DeepSeek이 자체 개발한 챗GPT 유사 모델 ‘R1’의 학습에 활용되며 중국 내 AI 붐을 촉진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2. 무역정책 일관성 부족이 기업에 타격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CEO 제이 해트필드는 “규정에 맞춰 제품을 설계했는데도 규제가 갑작스럽게 바뀐 것은 미국의 무역 정책 일관성 부족을 드러낸다”며 “이로 인해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지게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 주가는 수요일 하루 만에 6.87% 하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H20 외에도 AMD의 MI308 칩 등 미국산 고성능 AI 칩에 대해서도 별도 수출 허가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 AI 반도체 전쟁,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확산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번 미국의 무역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전망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라고 발표했습니다. WTO는 북미 지역의 GDP 성장률이 무역전쟁이 없었을 경우보다 1.6% 포인트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기관들은 H20 칩의 대체제로 거론되는 화웨이와 캄브론(Cambroon)의 중국산 칩이 아직은 성능 면에서 엔비디아에 크게 뒤처진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러한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4. 앞으로 더 강한 규제? “무역전쟁은 이제 시작”

이번 규제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수석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미·중 무역전쟁은 본격화된 상태이며, 앞으로도 양측의 추가적인 규제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이미 반도체 및 장비에 대한 광범위한 수출 제한이 시행됐으며,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을 막기 위한 글로벌 통제 체계까지 구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5. 엔비디아의 반발… “혁신과 글로벌 성장 저해”

엔비디아는 이러한 제한 조치가 오히려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자사의 정책 담당 부사장 네드 핑클은 블로그를 통해 “AI 기술의 전 세계 확산은 산업과 경제 성장의 핵심”이라며 “이번 조치들은 혁신을 가로막고 전 세계적 경제 발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6. 정리하며

엔비디아의 사례는 AI 기술 패권 경쟁이 더 이상 기술적 이슈에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지정학적, 경제적 대결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55억 달러의 손실은 그저 숫자에 불과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글로벌 기술 공급망과 무역 구조의 재편이라는 거대한 변화가 도사리고 있습니다.